경전/선(禪)과 진언

선이야기(23)

敎當 2009. 11. 18. 10:08

당나라 때 이발이라는 사람이

책을 만권이나 읽어 이만권이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한번은 그가 지상 스님을 찿아 갔다.

그는 스님에게

“유마경 불가사의품에 ‘수미산이 겨자씨 속에 들어갈 수 있다’라고 했는데

그렇게 큰 산과 강이 어떻게 겨자씨처럼 작은씨 속에 들어갈 수 있습니까?” 라고 물었다.

그러자 스님이

“사람들이 그대를 이르길 이만권이라 한다는데 만권이나 되는 책을

어떻게 그 작은 머릿속에 다 넣었는고?”

이발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확 트이며 크게 깨달았다 한다.

 

백거이가 조과 스님을 찿아가 선에 대해 물었다.

“하루를 어떻게 수행하면 도와 완전히 합치 될까요?”

“나쁜 짓 하지 말고 착한 일만 행하면 되지요”라고 스님이 대답하자

“그건 3살짜리도 아는 일 아닙니까?”라고 반문하자

“3살난 아이도 알고 있지만 80살 먹은 노인도 행하지 못하고 있잖소?”

-아는 것은 쉽지만 행하기는 정말 어렵다.

 

많은 사람 중에

매일 아침 어제의 온갖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일어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피곤하면 잠을 자면 되는데

미리 밥먹을때를 걱정하고

잠잘때를 걱정하고 살지는 않는지.............

사람에게 똑똑함과 어리석음이 있듯이

대나무에게도 높고 낮음이 있다.

그러나 이것이 선악을 가리는

절대적인 가치 기준은 아니다.

키가 큰 것은 큰 것대로

작은 것은 작은 것대로의 좋은 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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