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선(禪)과 진언

선이야기(22)

敎當 2009. 11. 2. 09:21

남이 체험하여 깨달은 이치는

절대로 자기 것이 될 수 없다.

자신의 마음속으로부터 생겨난 깨달음 만이

영원히 자기 것이 된다.

 

선은 교외별전(敎外別傳)이다.

가르쳐서 되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깨닫는 것이다.

입을 열어 가르치려고 하면

자기는 물론 남도 떨어진다.

 

닭은 추우면 나무에 오르고

오리는 추우면 물에 들어 간다.

춥다는 상황은 같지만

추위를 피하는 방법은 서로 다르다.

같은 목표에 도달하는 것도

사람에 따라 방법이 다르다.

길에는

한가지 길만 있는 것이 아니니

자기에게 맞는 길을 가면 된다.

한가지 방식에 얽매이면

목표에 도달하지 못 할 수도 있다.

 

대나무가 빽빽해도

물이 흘러가는 것을 막지 못하고

산이 높아도

구름이 날아가는 것을 막지 못한다.

형식에 너무 집착하면

도리어 본체를 못보게 된다.

이름이나 겉 모습에만 빠지면

진실이 눈앞에 보여도 놓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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