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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경(3)

敎當 2010. 6. 5. 13:04

왕사성 안의 부상장자의 아내 청제부인으로서 성은 유제사입니다.

이에 옥주는 지옥으로 들어가 외친다.

왕사성에 살던 청제부인 성씨 유제사야!

문 앞에 중이된 법명이 대목건련이란 아들이 왔는데 이는 부처님 제자로서 불가사의의 신통이 있으니

만일 이 사람이 네 아들이라면 오래지 않아서 지옥을 떠날 수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서 옥주는 또 죄인에게 묻는다.

왕사성 안의 청제 부인아! 너는 어찌하여 대답을 하지 않느냐.

그제서야 죄인이 대답한다.

옥주께서 다시 더 고생되는 곳으로 옮길까 두려워서 감히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죄인에게 오직 한 아들이 있는데 중이 된 일도 없고, 이름도 대목건련이 아닙니다.

옥주가 밖으로 나와서 목련에게 말한다.

청제부인이 한사람 있는데 아들은 중이 되지도 않았고 이름을 대목건련이라 하지도 않았답니다.

목련이 대답한다.

옥주는 대자대비로, 자식을 알아보지 못하리라는 것을 일러주소서.

부모가 계실 때의 나의 이름은 나복이었고,

부모가 돌아가신 뒤에 부처님에게 나가 중이 되어서 불도를 터득하고 이름을 고쳤으니 대목건련입니다. 옥주가 다시 목련에게 묻는다.

그러면 오늘 어머니를 찾아보게 해주면 장차 무엇으로 우리의 은혜를 갚겠습니까.

오늘 어머니를 만나보게 되면 여러 보살을 청해다가 대승경전을 외어서 옥주의 은혜를 갚겠습니다.

옥주는 다시 지옥으로 들어가 죄인을 향해 말한다.

내가 너의 기쁨을 도우리라.

문 앞에 찾아온 사람은 바로 나복이다.

죄인이 이 말에 따라, 만일 나복이라면 바로 이 조그만 뱃속에 품었던 자식입니다.

이때 옥주가 쇠창을 가지고 죄인을 찔러 일으켜서 못을 박아 땅에 떨어뜨리니

온 몸의 털구멍에서 모두 피가 흐른다.

옥주는 다시 쇠칼을 씌우고 칼로 몸을 에워싸서 내보내어 아들과 서로 보게 한 다음 목련에게 묻는다.

어머니를 알아보겠습니까?

목련이 대답한다.

어머니를 알아보지 못하겠습니다.

옥주가 다시 말한다.

저 앞에 온 몸에 모진 불이 활활 타는 것이 바로 스님의 어머니입니다.

목련이 그 어머니임을 알아보고 크게 부르짖는다.

어머님! 어머님이시여!

살아계실 때에 날마다 오백승재를 올려 향화와 음식을 모두 법대로 했다고 말씀하셨으니

돌아가셔서는 의당 화락천궁에 나실 것이 온데 천궁에 계시지 않고 도리어 지옥에 계십니까.

소자는 날마다 밥 먹을 때에 달리 맛있는 음식만 있으면 먼저 가져다가 어머니께 공양을 드렸는데

어머니 얼굴은 어찌하여 그렇게 몹시 야위셨습니까?

어머니가 목련을 불러 말한다.

내 사랑하는 아들아! 앞으로 영영 내 아들을 보지 못할까 했더니

어떻게 오늘 아침에 공교롭게 이 지옥 문 앞에서 만나게 되었단 말이냐.

이 어미는 옥중에서 벌을 받기가 몹시 괴롭다.

배가 고프면 쇠알을 먹고, 목이 마르면 구리 즙을 마시면서 지내왔다.

이렇게 말을 채 마치지도 못해서 옥졸이 오더니 죄인을 붙들어 세우고

기다란 부젖가락으로 몸을 찌르니 온 창자가 모두 불에 타들어간다.

이때 같은 지옥에 있던 모든 죄인들이 서로 말한다.

남의 집 모자는 서로 만나보게 되는데 우리들은 어찌하여 나갈 기약이 없는가.

옥주가 목련을 보고 말한다.

어머니와는 오래 동안 말할 수 없습니다.

스님의 어머니는 죄를 받을 시간이 다되었습니다.

스님이 만일 어머니를 놓치 않는다면 내가 철창으로 가슴을 찔러 데려가겠습니다.

목련이 그 어머니를 놓으니 어머니는 옥주에게 끌려서 지옥으로 들어가면서 소리친다.

우리 아들, 사랑하는 내 아들아!

나는 고통을 참기가 괴로우니 백방으로 계교를 내어서 이 어미를 구해 내어라.

이때 목련은 왼발은 지옥 문지방 안에 두고 오른 발은 문지방 밖에 둔 채 서 있다가

어머니의 괴로워 부르짖는 소리를 듣고 참을 수가 없어 머리를 기둥에 부딪치니 살과 피가 낭자하다.

이에 옥주에게 말하기를,

내가 지옥 속에 들어가 어머니를 대신해서 죄를 받고자 합니다.

하니, 옥주는 대답한다.

스님의 어머니는 업력이 넓고 커서 서로 간여할 수가 없으니

지옥에서 나가게 되기를 원하거든 부처님께 고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목련이 이 말을 듣고 발우를 던지고 하늘로 솟아,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서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 나서 부처님께 여쭙니다.

세존이시어!

저의 어머니가 지금 지옥에서 죄를 받느라고 견디지 못할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여야 어머니를 구출해서 이 지옥을 벗어나게 할 수가 있겠습니까.

세존이 대답하다.

목련아! 내가 네 어머니를 구해 주리라.

목련이 묻되,

세존이시어! 구해 낼 수 있겠습니까.

이에 세존이 대답한다.

내가 만일 네 어머니를 구해 내지 못하면 내가 오랜 겁동안 지옥 속으로 달려가서

네 어머니를 대신하여 죄를 받으리라.

이때 세존이 도중의 모든 비구 비구니와 우바새 우바이 등 무수한 억 만 명을 거느리고

앞 뒤로 둘러싸게 하고 허공에 몸을 흩으니 그 높이가 일곱 다라수만 하다.

이에 석가모니는 미간에서 다섯가지 색깔의 광명을 내어 그 빛으로 지옥을 깨뜨렸다.

철상지옥은 변해서 연화좌가 되고 검수지옥은 변해서 백옥으로 만든 사다리가 되고,

화탕지옥은 변해서 부용지가 되었다.

그때 염라대왕이 칭찬하여 말한다.

착하고 착하도다. 이제 내가 친히 부처님께 예배하고 향을 피울 수 있겠구나.

이러고서도 부처님이 이 세상에 계신 것을 믿지 않을 수 있겠느냐.

이렇게 말하면서 우두옥졸을 시켜서 죄인을 놓아 모두 하늘에 다시 나게 하였다.

목련이 또 세존께 묻는다.

모든 죄인들은 모두 하늘에 태어났사온데 어머님은 어느 곳에 탁생되셨습니까.

석가모니가 목련에게 대답한다.

너의 어머니는 살아생전의 죄근이 깊고 무거우며 업장이 다하지 못했으므로

대지옥에서는 나왔으나 다시 소혹암지옥으로 들어갔다.

모든 보살들이 재 올리고 남은 밥 한 발우를 너에게 줄 것이니 지옥 속에 가서 어머니께 드려 보아라.

목련이 밥을 얻어가지고 지옥으로 가서 보니

어머니가 밥을 보고 탐나는 마음을 고치지 못해서 왼손으로 밥을 움켜쥐고

오른손으로 사람을 막으면서 밥을 입속에 넣으니 전과 같이 그 밥이 변하여 모진 불이 되었다.

목련이 세존에게 묻는다.

어떻게 하면 흑암지옥에서 벗어나게 하겠습니까.

세존이 대답한다.

너의 어머니를 흑암지옥에서 벗어나게 하려면

모든 보살을 청해다가 대승경전을 외우고 읽어야만 흑암지옥을 벗어 날 수가 있을 것이다.

이에 목련이 바로 부처님의 교칙을 좇아서 모든 보살를 청해나가 대승경전을 외웠다.

그랬더니 목련의 어머니는 그 흑암지옥에서 나와서 또 아귀 속에 태어나게 되었다.

목련이 다시 세존께 여쭙는다.

어머니께서 지옥 속에 계신지 날이 오래 되었사오니

어머니와 함께 항하수가에 가서 물을 마시고 배를 씻어드릴까 합니다.

세존이 대답한다.

모든 부처들이 물을 마시면 그것은 마치 좋은 젖과 같고,

모든 중들이 물을 마시면 마치 단 이슬과 같고,

십선인이 물을 마시면 능히 목마름을 면할 것이나,

너의 어머니가 물을 마시면 그 물이 뱃속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모진 불로 변해서

창자를 태워 없애고 말 것이다.

목련이 또 세존께 묻는다.

그러면 어떻게 하여야 어머니가 아귀의 몸을 떠날 수 있겠습니까.

세존이 대답한다.

모든 보살을 청해다가 四十九등에 불을 켜며, 많은 산목숨을 놓아주고, 신번을 만들어 놓으면

너의 어머니가 이 아귀를 면할 수 있을 것이다.

목련이 즉시 부처님 명령에 의하여 모든 보살을 청하여 四十九등을 켜고,

많은 생명을 놓아 주며, 신번을 만들어서 어머니가 아귀의 몸을 떠나게 했다.

목련이 부처님께 아뢴다.

어머니께서는 아귀를 떠나 어느 곳에 태어나셨습니까?

너의 어머니가 비록 아귀의 세계를 벗어나긴 했으나 지금은 왕사성에 태어나 어미 개가 되었느니라.

목련은 이 말을 듣고 발우를 가지고 왕사성으로 가서 그 개를 찾았다.

그 개는 목련을 보자 달려 나와 목련의 허리를 껴안고 애태우면서 말한다.

내가 네 어머니이고, 너는 내 아들이다.

목련은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고 묻는다.

어머니께서 이제 개의 몸이 되어 고생을 하시는데 전에 지옥에서 받으시던 고통에 비하면 어떻습니까.

그 개가 목련에게 말한다.

내가 앞으로 영영 개의 몸이 되어 사람의 더러운 것을 먹을지언정 나는 지옥이란 소리도 들릴까 두렵다. 목련이 또 세존에게 묻는다.

어머니가 개 몸이 되어 고생하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개의 몸에서 벗어나겠습니까.

세존이 대답한다.

목련아!

다만 七월 보름날에 우란분재를 베풀면 어머니가 개의 몸을 떠날 수가 있을 것이다.

목련이 또 세존에게 묻는다.

무슨 까닭에 十三일十四일은 택하지 않고 꼭 七월 十五일을 택하십니까.

목련아! 七월 十五일은 중들이 해하 하는 날이다.

기뻐하면서 한곳에 모여서 너의 어머니를 건져내어 정토에 나게 할 것이다.

목련은 즉시 부처님의 교칙에 의하여 시장에 나가 버들잎 잣나무가지를 사다가

우란분재를 베풀어서 어머니를 개의 몸에서 떠나게 하고,

부처님 앞에 어머니가 나가서 五백계를 받게 했다.

그리고 빌었다.

원컨대 어머니는 삿된 마음을 버리고  바른 길로 돌아 가시옵소서.

이 목련의 효심이 친모를 감동시켜 그를 영접 하다가 도리천궁에 태어나게 하여 모든 즐거움을 받으며, 또 당시에 설법하여 중생들을 건져내었다.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부모를 위하여 이 경을 써서 가지고 읽어 외우면

三세의 부모와 七대의 죽은 조상이 곧 정토에 왕생하여 모두 해탈할 것이며,

입고 먹는 것이 제대로 되어서 장수하고 부귀를 누릴 것이다.

부처님이 설경하기를 마치자 천룡팔부와 인비인 등이 크게 기뻐하여

신심으로 받들어 행할 것을 맹세하며 예배하고 물러갔다.

 

※목련존자 : 석가모니 부처님의 제자 중에서 신통 제일의 제자로서

                   왕사성 근교의 바라문 가문에서 태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