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지리산 노고단 겨울산행 작년 처음으로 지방산행을 시작했지만 항상 혼자였었다. 등산이라기보다는 수련 또는 수행에 가까웠기 때문에 누구랑 함께 간다는 것이 번거롭기도 하고 자유인에 가까운 삶을 살아온 나는 하고 싶으면 하고 쉬고 싶으면 하는 삶이라 혼자가 편하다. 울릉도 성인봉에서 수북하게 쌓인 눈.. 삶 그리고 이야기/여행스케치 2017.01.25
자비의 바람이 되어 두만강을 건넌 수월이 마을 사람 옷차림을 하고 세 해 동안 소먹이 일꾼 노릇을 하며 보살행을 배푼 회막동이라는 곳이 당시 도문에 있었다. 수월은 경원 땅 두만강가에서 살림도구와 어린 것들을 지고 업은채 무리지어 샛섬을 향해 떠나는 조선 사람들을 수도 없이 만났을 것이다. 그러.. 경전/수월스님 2017.01.19
두만강변 대비주삼매 수월은 만월산 월면사에 머물고 있을 때에도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나무하고 물 긷는 일만 했다. 수월이 이 절에 머물고 있을때 가끔 심령동 마을을 지나 두만강가에 앉아 며칠이고 대비주삼매에 들곤 했다고 한다. 수월이 자주 찾던 강 건너편으로는 훈춘의 빽빽한 숲지대가 펼쳐지.. 경전/수월스님 2017.01.17
해는 지고 경허가 해인사 조실로 있을 때였다. 경허가 밝은 눈을 갖춘 큰 선지식임을 굳게 믿고 수행하던 만공, 제산, 남전은 한자리에 모여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그것은 그들이 경허에 대해 가지고 있는 믿음과 헌신이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말이기도 했다. 먼저 율행과 학덕이 뛰.. 경전/수월스님 2017.01.16
일곱번의 불침 스승의 행방을 찾아 강계 땅을 헤메고 다닐 때 수월은 우리에게 또 한차례 엄청난 그의 수행력을 보여주는데 그 이야기는 이렇다. 수월이 강계에 있는 어느 절에서 열 명 남짓한 대중과 함께 머물때의 일이다. 때는 추운 겨울밤이었는데 갑자기 총 칼로 무장한 비적들이 쳐들어와서 돈을 .. 경전/수월스님 2017.01.09
오대산 상원사 이야기 수월이 상원사에 머문다는 소문을 들은 수많은 사람들이 수월을 보려고 오대산을 찾았지만 그들은 하나같이 볼품없이 생긴 나무꾼 밭일하는 일꾼 불지피는 못생긴 중만 만나고 갔을 뿐이다. 오대산 상원사는 세조와의 뜨거운 인연 이래 특히 왕실과 교류가 깊었다. 그래서 조선 말기에 .. 경전/수월스님 2017.01.06
지리산 우번대 이야기 여름 결제를 끝내고 수월이 찾아가 머문 곳이 바로 우번대다. 마하연이 금강산의 복장 이라면 우번대는 지리산의 심장일지 모르겠다 문수가 머문다는 문수봉(차일봉)이 우번대의 주봉이기 때문이다 우번대의 터는 비록 작지만 어우러진 산세며 눈앞에 펼쳐진 전망이 절묘하기 짝이 없는.. 경전/수월스님 2017.01.05
지리산 천은사 이야기 수월은 나이 마흔둘이 되던 1896년에 지리산 감로동천에 있는 천은사와 상선암, 그리고 우번대에서 지냈다. 지리산도 금강산처럼 문수보살이 늘 계신다는 불교의 성지로 강원도 오대산과 함께 우리나라 문수 신앙의 중심지다. 문수신앙이 화엄사상에서 유래한 까닭에 이 땅의 화엄 불교.. 경전/수월스님 2017.01.04
수련의 결실이...^^ 나라가 어수선하면서 길게 느껴졌던 병신(丙申)년! 그 병신년도 어느덧 정유(丁酉)년으로 바뀌고도 3일이 되었습니다. 새 해 좋은꿈 꾸시고 알찬 계획 세우시고 정진하고 계신지요~^^ 정유년을 맞으면서 벌써 불교에 입문해서 참선과 기수련을 시작한지도 십년이 넘었습니다. 언제 끝날지.. 경전/나의 수행일지 2017.01.03
물레방아 돌확에 머리를 넣고 잠들은 수월스님 수월이 천장암에 들어온 지 꼭 세 해가 되던, 그러니까 그의 나이 서른세 살이 되던 해 겨울 어느 날이었다. 그날도 수월은 하루 일을 다 끝내고 절 아래 있는 물레방앗간으로 내려가 방아를 찧고 있었다. 저녘 예불을 마치고 곧바로 내려간 것이다. 겨울밤인지라 별빛은 터질 듣이 초롱 .. 경전/수월스님 2017.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