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도 "우리스님" 당나라 태종 때의 일이다. 어느날 4조 도신 선사가 우두산을 지나가다가 산에서 솟아오르는 큰 빛줄기를 보고 걸음을 멈추었다. 그것은 우두산에 뛰어난 수행자가 살고 있음을 드러내는 표시였기 때문이다. 도신이 산속으로 깊이 들어가니 한 수행자가 바위위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 그.. 경전/수월스님 2017.02.14
송림산에서 수월이 여덟 해 동안 머물다 열반에 든 산의 이름은 송림산(松林山)이다. 이름이 말해주듯 이 산에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꽉차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큰 솔 몇 그루와 이제 막 자란지 몇 해 안된 잔소나무가 옛 절터를 감싸안고 있을 뿐이다. 산은 그리 높지 않다. 높아야 이백미터 될까 말.. 경전/수월스님 2017.02.13
몸의 통증 저번 토요일에도 어김없이 산행을 했다. 한때 많은 눈이 왔었고 그 이후로 날이 차가웠던 관계로 겉으로 보기에는 눈이 많이 쌓인 것은 아니지만 눈이 얼음으로 변해서 산행을 하는 내내 여간 조심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다행히 아이젠을 가지고 갔었기 때문에 그리 큰 어려움 없이 산행.. 경전/나의 수행일지 2017.02.13
호흡법 벌써 산행에 취미를 붙인지도 12년이 되었다. 물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갈 정도로 좋아했지만 산은 너무 먼 곳이었는데 진짜 기적처럼 어느 날부터 마치 누가 시킨 것처럼 산을 다니기 시작을 한 것이다. 밋밋한 삶을 싫어하던 나는 산을 타면서도 남들처럼 하는 것이 싫었다. 그래.. 경전/나의 수행일지 2017.02.10
조선 사람들이 일군 절 송림산 화엄사 수월이 나자구 송림산으로 들어간 해는 1920년에서 1921년 사이라고 전한다. 이 기간 동안 간도땅에 살던 조선족들은 큰 수난을 격었다. 수월이 여덟 해 동안 머물다 열반에 든 화엄사는 수분하에서 이백팔십리쯤 떨어진 왕청현 나자구 태평구 작은새박골 위쪽에 있다. 이곳은 도문, 연길, .. 경전/수월스님 2017.02.10
세상에서 마음 비우는 일이 1925년 봄, 몽골과 북만주 사이에 있는 토성 마을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사람들이 모였다. 그들은 사흘에 걸친 회의 끝에 다섯명씩 조를 짜서 동포 마을을 돌면서 독립전쟁에 참여할 것을 권장하는 연설을 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한 청년이 나자구 화엄사에서 오리 남짓 떨어진 마을에서 .. 경전/수월스님 2017.02.07
해물지심(害物之心) 호랑이, 만주 개. 날짐승, 길짐승, 그리고 저 물속에 사는 물고기들까지 그토록 수월을 반기고 좋아했던 까닭은 무엇일까? 뒷날 청담스님은 이 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만주 개는 셰퍼트보다 더 무섭습니다. 키는 셰퍼트보다 더 크고 사람을 잡아 먹을 정도인데 그 개한테 내가 혼난 적.. 경전/수월스님 2017.02.06
만주 개 "수월" 하면 만주 개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수월이 그 사납기로 이름난 만주 개 무리를 만난 곳은 회막동에서 수분하로 가던 길목에 있는 왕청에서였다. 잠이 없던 수월은 밤낮없이 길을 걸었다. 그때 만주 땅에는 마적이며 비적떼들이 많았다고 한다. 마적들은 총과 대포로 무장하고.. 경전/수월스님 2017.02.02
설 연휴 남한산성 산행 이번 설 연휴는 직장에 다닌 이래로 가장 긴 연휴였습니다. 장장 11일 간의 긴 휴일을 맞이하다 보니 어찌 보낼까 걱정(?)도 되었지만 역시 쉬는 날은 어찌나 빨리 지나가는지 걱정도 잠시 어제 출근을 했습니다. 1월 20일 금요일 밤에 야간열차를 타고 지리산 노고단에 다녀왔지만 설 연휴 .. 카테고리 없음 2017.02.02
내딛는 발걸음 속 자비의 바람 수월이 소먹이 일꾼 노릇을 하며 지내던 회막동은 냉혹한 역사의 거센 바람이 가장 드세게 몰아친 곳 가운데 하나였다. 길상 동자가 삼 년 동안 소 노릇을 한 뒤 김서방 집을 떠났듯 수월도 삼년이라는 세월을 소먹이 생활로 바치고 회막동을 떠났다. 그러나 수월을 기다리고 있던 수분하.. 경전/수월스님 2017.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