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건강과 체질

난 아픈데 없는데

敎當 2015. 1. 5. 15:09

작년 5개월이란 장기간의 휴식을 마치고 다시 직장생활을 시작하려고

그동안 별로 신경 쓰지 않았던 외모를 가꾸기 위해 머리를 손질하러 갔다.

곱슬머리라 이발소를 가지 않고 미장원을 다닌다.

이번에 새로 이사를 해서 처음으로 이 동네 미장원에 가는 셈인데

그 중에서 시설이 깨끗해 보이는 미장원을 골라 들어갔다.

 

누구에게는 평범한 머리를 손질하는 일이 누구에게는 힘든 일이 될 수도 있다.

한 때는 공황장애로 인해 숨을 쉬는 것조차 힘든 시절이 있어서

미장원에 가서 목에 수건을 두르고 머리카락을 받쳐줄 천을 두르는 순간

숨은 가빠지고 정신은 몽롱해지는 그런 상황이 자주 왔는데 그럴 때면

난 그냥 잠간만요!”를 외치며 밖으러 나와 그길로 도망치듯 사라진 적도 있다.

그래서 미장원을 간다는 것이 한때는 지옥으로 들어가는 문과 같았고

그 후에는 요령이 생겨 밖에서 미장원의 기운을 살피고 들어가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어느 곳은 터가 안 좋아서 힘들고 어떤 곳은 사람의 기운이 안 좋아서 힘든다.

이런 어려운 상황을 거치면서도 한시도 기 수련을 게을리 하지 않아서

지금은 별반 어려움 없이 미장원에 가서 머리 손질을 한다.

 

작년 11월 중순쯤 이사 간 동네의 미용실에 머리 손질을 하러 들어갔다.

원장은 내 나이 또래정도 되어 보였는데 호리호리한 체격에 털조끼를 입고 있었다.

자리를 배정 받아 머리 손질을 시작하는데 원장의 기운이 전해져 왔다.

이 분은 저린 기운이 많이 있었는데

처음 보는 상황에서 이런 말을 해주면 고맙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때론 정신이상자 취급을 받기도 한다.

예전에는 공부 차원에서 남의 시선이 어떠하던지 신경쓰지 않고

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맞는지 틀리는지 확인을 했지만

지금은 그런 공부는 이미 지났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말을 하지 않는다.

때론 말을 잘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은 직관으로 느껴 해 주기도 하지만

대게의 경우는 이젠 알고도 그냥 지나쳐 버린다.

사실 주는 것도 기술과 요령이 필요하다.

무작정 준다고 해서 다 받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아주 중요한 정보가 어떤 사람에게는 아주 쓸데없고

오히려 그런 소리를 들음으로 인해서 인생에 장애요소가 되기도 한다.

가령 어떤 사람이 내일 죽을 것을 알았다고 해서 무작정

당신 내일 죽는다고 한다면 듣는 사람은 기분이 나쁠 것은 물론이다.

어떻게 죽을 것이니 어떻게 해야 살을 수 있는지도 알려 주어야 한다.

그런데 그런 사실조차 믿지 않는 사람에게 죽는다는 사실을 얘기한다면

들을 때 기분 나쁘고 그 말이 머릿속을 맴돌아 오히려 알아서 걱정이다.

그러니 어떤 사실을 알려 주었다면 받는 사람에 따라서

사람을 살리는 말이 되기도 하고 사람을 지옥에 빠트리는 말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지금은 포괄적인 말로 자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먼저 물어 본다.

 

원장님은 몸에 저린 기운이 많으시다고 했더니

자신은 건강하고 저린 기운 같은 것은 잘 모르겠다고 한다.

이런 상황이 되면 더 길게 말해도 소용이 없다.

머리 손질하러 온 사람이 뜬금없이 저린 기운이 어쩌고 하니 의사냐고 물어 본다.

아니라고 하자 그런데 그런 것을 어찌 아느냐고 묻는다.

그냥 공부를 하고 있는데 그런 기운이 느껴져서 말하는 것이고

자신이 잘 느끼지 못해도 건강은 썩 좋은 편이 아니니

항상 건강에 신경 쓰라고 하고 일단락되었다.

사실 자영업이라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식사시간도 일정하지 않고 서서 일하고 머리카락 날리고

그 가위질이라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래서 이런 얘기를 하면 대부분 나이 먹으면 당연히 아픈 것이 정상이고

많이 쓰는 곳이 고장이 나는 것인데 안 아픈 것이 오히려 비정상으로 얘기한다.

물론 많이 사용을 하면 고장이 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고장의 정도 차이는 관리를 얼마냐 하는 것에 달려 있다.

사람이 천년만년을 사는 것도 아닌데 당연히 고장이 나고 그래서 죽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도 포니를 타고 다니는 사람을 TV에서 본적이 있다.

이미 포니는 생산중단 되어 희귀차종이 되었는데 아직도 굴러다니는 까닭은

오래되면 당연히 망가지고 폐차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관리만 잘 한다면

오랫동안 사용 가능 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이 아니었을까!

사람의 몸도 마찬가지라 결국은 누가 관리를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서

일찍 죽음을 맞이하기도 하고 오랫동안 장수하기도 하는 것이다.

 

12월 어느 날 출근을 하는데 미용실이 닫혀 있고

셔터위로 병가(病暇)라 써서 붙여놓은 글씨가 눈에 띠였다.

내 기억으로는 한 5일 정도 계속해서 문이 닫혀 있었던 것 같다.

일요일인 어제 산에 갔다가 하산하면서 집에 가는 길에 머리 손질을 하러 갔다.

머리 손질을 하면서 병가라 써 붙여 놓았던데 누가 아파서 그랬었는지

조심스레 물어 보게 되었는데 자신이 아파서 문을 닫았었다고 한다.

아픈데 없다고 했었는데.....ㅎㅎㅎ

 

이처럼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을 하지만

어떤 때에는 남이 나보다 더 잘 알고 있는 경우도 있다.

비단 나처럼 수련을 통해 남의 건강 상태를 잘 아는 경우도 있고

성격도 내가 아는 나 자신보다 남이 보는 내가 더 정확 할 때가 있다.

그러니 내가 최고라는 교만이나 아집을 버려야 한다.

이분은 몇 일 쉬면서 집중적인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저린 기운이 완전히 소통 된 건 아니었다.

보통 손이 저린 기운이 있으면 내 경험상 폐와 심장에 문제가 있고

때로는 간이나 위에 문제가 있어도 저린 기운이 상존을 한다.

한번 문제가 된 건강은 앞으로 자주 몸에 문제를 일으킬 것이다.

 

과거 내가 하던 사업이 승승장구 했다면 행복했을까?

내 생각에 만약 승승장구 하였다면 일찍 죽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일이 잘 된다는 것은 그만큼 신경 쓸 일이 많다는 것이고

이미 어릴 적부터 집중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심장에 문제가 있었는데

사업을 핑계로 건강은 등한시 한 채 방탕한 생활을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심장은 불의 기운이라 과열되면 차거운 물기운인 술을 부른다.

당시에는 불을 끄는 듯이 보여도 결국은 심장의 불도 꺼트릴 것이고

결국 어느 날 손 한번 써보지 못하고 죽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현재의 병뿐 아니라 과거의 병까지 찾아 들어가 자가치료를 하고 있는 중이다.

머리와 몸통과 다리에 막혀있던 기운을 소통시키고 있으며

특히 오른쪽 막혀있던 기운을 집중적으로 소통시켜 많은 진전이 있었다.

종기가 나면 심지가 빠져야 다 나을 수 있듯이 원초적인 기운의 소통은

많은 고통과 인내와 노력을 필요로 한다.

결국 내용은 다르지만 아픈만큼 성숙해 진다고 할까.....ㅎㅎㅎ

 

토요일 일요일 이틀 연이어 등산을 하였다.

보통 한 번 산행을 하면 3~5시간을 기본으로 한다.

과거 30분이면 오를 수 있는 거리를 2번 쉬면서 올라간 적이 있다.

과거에 비하면 5시간 산행을 해도 중간에 한 번도 쉬지 않고 할 수 있고

처음 그 속도로 마지막까지 산을 탈 수 있다는 것은 노력의 산물이다.

결국은 망가져서 언젠가 죽을 목숨이지만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결과는 많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때론 채념도 순응도 중요하지만 하는데 까지 해 보고

그 후에 채념하고 순응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다만 건강할 때 건강을 지켜야 쉽게 지켜질 것이다.

 

과거 건강을 잃어보니 돈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병석에 누워 꼼짝도 할 수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올 해가 을미년 양의 해다.

양처럼 정열적이고 고집스럽게 한 해 건강에 힘써

원하는바 마음먹은 대로 다 이루는 한 해가 되시기를 발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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