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아미타경

제사(諸師)의 법어(法語)-1

敎當 2013. 3. 11. 17:05

(3). 연지대사의 말

요점만 가려서 정확하게 말하면

마음을 단정히 하고 악을 멸하면서 염불하는 이를 선인(善人)이라 하고,

마음을 섭수(攝受)하고 산란(散亂)을 제하면서 염불하는 이는 현인(賢人)이라 하고,

마음에 깨닫고 혹(惑)을 끊으면서 염불하는 이를 성인(聖人)이라 한다.

세상 사람은 누구를 물론하고 모두 염불할 수 있으니

염불 법문은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물을 것 없이

일심으로 염불만 하면 극락에 왕생할 수 있는 것인즉

한 사람도 염불하지 못할 사람이 없다.

 

가령 부귀한 사람은 의식이 넉넉하니 염불하기 좋고

가난한 사람은 집이 작고 성가심이 적으니 염불하기 좋고

자손이 있는 사람은 나의 힘을 덜어 주니 염불하기 좋고

자손이 없는 사람은 마음에 거리낄 것이 없으니 염불하기 좋고

무병한 사람은 몸이 건강하니 염불하기 좋고

병 있는 사람은 죽을 때가 가까운 줄 아니까 염불하기 좋고

한가한 사람은 마음이 번거롭지 아니하니 염불하기 좋고

바쁜 사람은 바쁜 중에라도 틈을 탈 수 있으니 염불하기 좋고

출가한 사람은 세간을 뛰어 났으니 염불하기 좋고

집에 있는 사람은 이 세계가 화택(火宅)인 줄을 아니 염불하기 좋고

총명한 사람은 정토 일을 잘 아니 염불하기 좋고

어리석은 사람은 별로 능한 것이 없으니 염불하기 좋고

계행을 가지는 사람은 계행이 불법이니 염불하기 좋고

경을 읽는 사람은 경이 부처님의 말씀이니 염불하기 좋고

참선하는 사람은 선(禪 )이 부처님의 마음이니 염불하기 좋고

깨달은 사람은 불도를 증(證)하였으니 염불하기 좋은 것이다.

 

(4).우익대사(藕益大師)의 말

염불공부는 다만 진실한 신심(信心)이 귀중한 것이니

첫째로 나는 앞으로 될 불(佛)이요,

아미타불은 이미 이루어진 불(佛)로서 그 체(體)가 둘이 아닌 것인 줄을 믿을 것이고,

둘째로 사바(娑婆)의 고(苦)와 극락(極樂)의 낙(樂)을 믿어서

고를 싫어하고 낙을 구할 것이고,

셋째로 지금의 일거일동이 모두 서방극락세계로

회향(廻向) 할 수 있음을 믿을 것이다.

만일 회향하지 아니하면 비록 상품선(上品善)이라도 왕생하지 못하고

회향할 줄 알면 비록 악행(惡行)을 지었더라도

빨리 상속심(相續心)을 끊고 참회하는 마음을 일으키면

참회하는 힘만으로도 능히 왕생할 수 있거늘,

하물며 계(戒)를 가지고 복을 닦는 등 여러 가지 승업(勝業)으로

어찌 정토에 왕생하지 못할 이(理)가 있으랴.

염불 일문(一門)이 百千법문(法門)을 원섭(圓攝)하는데

염불이 정행(正行)이 되고 계(戒) 정(定) 혜(慧) 등이 조행(助行)이 되어

정(正) 조(助)를 합행(合行)하며 순풍을 만난 배와 같을 것이고,

다시 판삭(板索: 곧 널빤지와 밧줄)을 가하면 빨리 저 언덕에 이를 것이다.

 

염불의 법이 비록 많으나

지명염불(持名念佛)이 가장 간편하고

지명염불법 중에도 기수념(記數念)이 더욱 좋으니라.

자력(自力)으로 혹(惑)을 끊고 생사(生死)를 벗어나는 것을 수출삼계(竪出三界)라 칭하니

일이 어렵고 공(功)이 차차 이루어지는 것이고,

불력(佛力)으로 접인(接引)하여 서방에 왕생하는 것을 횡초삼계(橫超三界)라 칭하니

일이 쉽고 공(功)이 갑자기 이루어지는 것이다.

 

혜원조사(慧遠祖師)

“공(功)이 높고 낳기 쉽기로는 염불이 첫째라” 하였고

경(經)에는 “말세에는 億億 사람이 수행하여도 성도하는 사람이 드물거니와

오직 염불을 의지하면 도탈(度脫)할 수 있다” 하였으니

이는 마치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는 것 같아서 공력(功力)이 들지 아니하는 것인데

능히 서방의 지름길을 열성 있고 진실하게 믿고 지성으로 발원하며

일심으로 염불하여 왕생을 구하는 이는 참으로 대장부(大丈夫)라 하려니와

만약 참되지 못하고 원(願)이 간절하지 못하며 행(行)에 진력하지 아니하면

이는 부처님의 대자비(大慈悲)로 주시는 배에

중생이 타기를 즐겨 하지 않는 것이니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니라

 

윤회(輪廻)하는 고를 빨리 벗으려면

지명염불(持名念佛)하여 극락에 왕생함을 구하는 것이 가장 좋고

극락에 왕생코자 하면 신(信)을 전도(前導)로 하고

원(願)을 후편(後鞭)으로 함이 가장 필요하니라.

신(信)이 결정되고 원(願)이 간절하면

흩어진 마음으로 염불하여도 반드시 왕생할 수 있거니와

신이 진실치 못하고 원이 지극하지 못하면

일심으로 염불하더라도 왕생하지 못하는 것이다.

 

신(信)이란 것은

(1).아미타불의 원력(願力)을 믿고

(2).석가모니불의 교어(敎語)를 믿고

(3).육방(六方)제불(諸佛)의 찬탄(讚歎)을 믿는 것이니

세간의 성인(聖人)군자(君子)도 헛된 말이 없거늘

하물며 아미타불 석가모니불과 육방 제불이 어찌 헛된 말이 있으랴

이것을 믿지 아니하면 참으로 구(救)할 수 없는 것이니라.

 

원(願)이란 것은

일체 시중(時中)에 사바(裟婆)에서 생사(生死)하는 고를 싫어하고

정토에서 보리(菩提)의 낙(樂)을 좋아하며

선악(善惡)의 지은 바를 따라서 선(善)은 회향(廻向)하여 왕생하며

악(惡)은 참회하여 왕생을 바라고 다시 두 뜻이 없을 것이니,

신과 원이 구비하면 염불은 정행(正行)이 되고

악을 뉘우치고 고치면 선을 닦는 것이 모두 조행(助行)이 되어

공행(功行)의 깊고 얕음을 따라서 구품(九品) 사토(四土)를 나누어 왕생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깊은 신심과 간절한 원력(願力)으로 염불하면서도

염불할 때에 마음이 흩어져 어지러운 이는 하품하생(下品下生)에 날 것이고

염불할 때에 흩어져 어지러운 마음이 점점 적어진 이는 하품중생(下品中生)에 날 것이고

염불이 사일심불란에 이르러 먼저 견혹(見惑) 사혹(思惑)을 끊고

또 능히 무명(無明)을 복단(伏斷)하는 이는 상삼품생(上三品生)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신(信), 원(願)으로 지명염불하는 이는

능히 구품(九品)에 왕생함이 틀림없고

또 신, 원으로 지명염불하여 업장(業障)을 없애고 혹(惑)을 띠고 왕생하는 이는

범성동거정토(凡聖同居淨土)에 날 것이고

신, 원으로 지명염불하여 견혹 사혹을 모두 끊고 왕생하는 이는

방편유여정토(方便有餘淨土)에 왕생하고

신, 원으로 지명염불하여 일분(一分) 무명(無明)을 깨뜨린 이는

실보장엄토(實報莊嚴土)에 왕생하고

신, 원으로 지명염불하여 구경(究竟)의 곳(處)에 들어가 무명을 단진(斷盡)한 이는

상적광정토(常寂光淨土)에 왕생할 것이니

그러므로 지명염불이 능히 사토(四土)를 정(淨)하는 것이 또한 틀림없는 것이다.